| 특집기사 > 조행기 모음 > 2002-08-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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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항, 그리고 단양까지...
[믿는다. 동해를...] 8월 17일 토요일 새벽 3시 남부지방에 2주간 이어진 지루한 폭우로 낚시는 커녕 매일 밤을 비상근무로 지새워야 했습니다. 드디어 찾아온 주말.. 형과 함께 새벽을 가르며 울산으로... 포항에서 영덕까지는 이미 모두 섭렵했고 이제 울산에서 포항까지를 개척하고자 두 형제의 눈은 이글거리고... 그러나.. 해안의 갯바위와 방파제를 10시간 동안 거의 모두 쑤시고 다녔지만 조과는... 양태 3마리.. -_-; 그나마 한 마리는 20cm도 넘는 대물(?) 이었으나 형은 쪽팔린다고 사진도 안찍어 줍니다. 밤을 꼬박 새어 버린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니 낚싯골 주민님들이 단양으로 오라고 하시네요.
[단양은 설마...] 잠시 망설이다가 이글거리는 두 눈이 마주치며 불꽃을 번득이는 순간 어느새 우리는 단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정신병자입니다. 3시간 15분을 달려 단양에 도착하니 이미 주민님들은 한잔씩들 거나하게 하시고 계시고 반가운 주민님들과 둘러앉아 꺽다리님의 특주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다 새벽 2시쯤 밤낚시를 나섭니다. 저의 밤낚시 신조는 무조건 안전하고 발판이 넓으며 유속이 완만한 곳입니다. 함께 출발한 김진문님께서는 좀더 상류로 올라가시고 우리 형제는 군간나루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약 2시간 쯤 흘렀을까요? 지루하고 끈질기게 이어지던 던지기 끝에 상류쪽으로 던져 느리게 끌어주던 캣츠아이 금색 숟가락이 무엇인가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챔질 후 두 번의 펌핑이 이어지자 이내 '후두두둑~ 부들부들~'하는 쏘가리의 요동이 느껴집니다. 바로 앞에 올 때까지 쏘가리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약 5m 앞에서부터 수면으로 떠오르며 푸다닥거리는 바늘털이를 하는데 앵? 끄리인가 싶더군요.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요만한 크기의 쏘가리가 가장 파이팅이 좋습죠? 흐흐흐... 손맛 괜찮습니다. 옆에서 잉어낚시 하시던 분이 우와~ 이렇게 큰 쏘가리 처음 보네 하시데요 -_-;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날이 밝아서 군간교 건너편으로 가서 던지고 또 던지고.. 가대교 상류로 가서 또 던지고.. 더 이상의 쏘갈님은 만나지 못하고 10시경 너무너무 피곤해서 철수를 하게 되었답니다. 올해는 쏘갈님 보기가 쉽지 않네요. 즐낚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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