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기사 > 조행기 모음 > 2002-07-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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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문님,꺽다리님과 함께 한 경호강,덕천강
[설레인 가슴을 안고] 7월 17일 근 한달만에 강을 찾는 설레임과 낚싯골 회원이신 지옥문님,꺽다리님을 처음 뵙는 설레임이 어우러져 잠이 오지 않습니다. 결국 연이은 며칠간의 야근에도 불구하고 잠 한숨 못잔채 새벽 2시에 일어나 새벽을 가릅니다. 가다가 경호강 휴게소에 들러 우동 한그릇 먹고 생초 IC에 도착하니 04:15. 좀 기다리다 보니 지옥문님께서 도착하시고 반가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첫인상은... 정말 자상하시겠다...
[경호강-쏘갈님을 찾아서] 꺽다리님께서 김밥 사오시느라(지갑을 집에 두고 오셨음. ㅋㅋㅋ) 조금 늦으셔서 일단 포인트로 진입. 꺽다리님께서 알아내신 현지꾼들의 비장의 포인트인데 가을에 가면 대박 터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 번의 던지기 끝에 드디어 등장하신 꺽다리님. 정말 구수하고 편안한 인상이셨습니다. 이곳은 가을에 다시 오기로 하고 500m 정도 하류의 여울과 소가 잘 발달한 전형적인 여름포인트로 이동합니다. 분명 교과서적인 여름포인트로 쏘가리가 바글바글할 것 같은데 입질이 없습니다. 누군가가(여러명이겠죠) 싹쓸이 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지옥문님께서는 강 반대편으로 가셔서 결국 예쁜 쏘가리를 한 마리 만나셨으나 꺽다리님과 저는 꺽지 손맛만... 그나마 꺽지도 많지 않네요... 하지만 조과가 좋지 않다고 짜증내는 사람도 없고, 그저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 맑은 강가에 서니 즐거울 따름입니다.
지금껏 살아남아 주어서 무지 고마운 쏘가리와 꺽지들은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고 기념사진 한 장. 사진에서 왼쪽이 지옥문님, 가운데가 손준화, 오른쪽이 꺽다리님 이십니다.
꺽다리님께서 사업상 잘 아시는 근처의 주유소 휴게실로 가서 미리 준비해오신 김밥과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차피 쏘가리 시간은 지났으니 꺽지나 만나러 가자고 의견일치.
[경호강-꺽지님을 찾아서] 성심원 근처의 모처입니다.
지옥문님 이하 세명이 모두 공감하는 낚시철학(?) - 낚시는 즐기는 것이다. 이곳에서도 수많은 래프팅 인파와 싹쓸이의 영향으로 조과는 좋지 않았지만 견지낚시로 피라미도 잡고 맑은 물에서 꺽지도 몇마리 만나보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잡은 피라미는 강가에서 물놀이 하는 가족에게 주고, 꺽지는 모두 돌려보낸 뒤 덕천강으로 갑니다. 휘리릭~
[덕천강-마음 넉넉한 사람들끼리] 덕천강에서도 수많은 물놀이 인파와 양파자루 들고 다니며 손가락만한 꺽지를 싹쓸이하는 몰지각한 인간들로 인해 많은 꺽지를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대부분 크기도 요만하고..
하지만 맑은 물가에 서는 것 자체를 즐기고, 좋은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보니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목숨걸고 낚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백숙먹으러 가자~ 지옥문님의 제안으로 찾은 덕천강가의 한 가든. 이곳에서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세대차이를 극복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 차이(저랑 꺽다리님 9년 차이, 꺽다리님과 지옥문님 9년 차이)에도 불구하고 정말 유쾌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거운 오후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연과 그속의 강과 또 그속의 물고기를 사랑하는 세 사람이 만나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지옥문님.. 정말 인생을 멋지게 사시는 것 같고 소탈하십니다. 꺽다리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고향의 이웃집 형 같습니다. 혼자 다니는 낚시에서 벗어나 낚싯골 회원임이 너무나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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