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모음| > |2002-0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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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천 : 팔뚝만한 꺽지 보셨어요? -_-;
[가족을 위해] 5월 26일 일요일 어제는 혼자서 낚시를 참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손맛도 많이 봤고.. 오늘은 철저히 가족에게 봉사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어봅니다. 아침을 먹고나서 진.심.으.로. 가족을 위해 꺼내는 말 : "내 좋은 구경 시켜주리다. 맑은 공기도 마시고.. 갑시다." 어린 아기와 아내를 이끌고 제일 가까운 단장천으로 향합니다. 애 낳기 전까지 아내도 낚시를 무척 좋아했고 항상 같이 다녔기에 오래간만에 손맛을 보여주마 하면서... 단장천까지는 1시간도 걸리지 않죠? 자, 벌써 도착했습니다.
[휴일 단장천 풍경] 물이 많이 빠졌습니다. 사람들도 바글바글합니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역시 다리 밑에는 고스톱 판이 벌어지고... 여기저기서 고기 굽는 냄새가... 저기 강 중간에는 반바지에 샌달차림의 한 아저씨가 강중간에 서서 연신 전철표만한 꺽지를 낚아 꿰미에 뀁니다. 거의 2~3분 마다 한 마리씩 잡으시네요. 그래도 손가락만한 꺽지는 돌려보내 주시네요. 저기 보 위에도, 여울목에도, 요즘은 루어낚시가 확실히 대중화된 것 같죠? 옆에는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이 투망을 쳐대고 잡은 고기(피라미) 배를 따고 계십니다.
[팔뚝만한 꺽지를 올리다] 제가 아기를 업고, 햇빛을 가려주기 위해 양산을 받쳐들고, 아내는 낚싯대를 잡습니다. 역시 폼 납니다. 옛 실력이 아직 남아있어서 던지기는 아주 우아하게 잘 되는데 비싼 날성충만 끊어 먹고 고기를 못잡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아내는 쏘가리를 곧잘 잡았었답니다. 어떤 날은 저보다 더 큰놈 더 많이... 아기가 울기 시작 합니다. ㅎㅎㅎ 제가 낚싯대를 잡았습니다. 뭔가 보여줘야 체면이 섭니다. 푸다닥~ 헉! 대.물.이.다. 이리 쿡! 저리 쿡! 푸닥푸닥~ 이곳에서 보기드문 큰 넘입니다. 자그마치 18cm나 됩니다. -_-; 아내가 절 사부로 인정합니다. 헤헤~ 쫘쉭~ 재수라고 절대 말하지 않습니다....만 저도 이런 제 모습이 가증스럽답니다. ^^; 자리를 약간 옮긴 후 또 한번의 푸더덕~ 아까보다 약간 작지만 이번에도 큰 넘입니다. 이런걸 땡 잡았다고 하나요? 아내에게 말합니다. "강가에 서서 찬찬히 물속을 바라보면 꾼의 동물적인 본능으로 포인트가 눈에 들어오지"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얼마나 정확하게 그곳에 던져서 적절한 액션으로 놈을 끌어내는가가 중요하지.." 하하하! 그냥 재수로 잡은건데~ 오래간만에 꿰미를 사용합니다. 아들과 귀여운 꺽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요.
약속한 대로 팔뚝만한 꺽지를 보여드립니다. 분명 제 아들 팔뚝만 하죠? -_-; 죄송합니다. 주민님들을 기만한 죄 달게 받겠습니다. 한달간 낚시만 하는 형벌에 처해주세요 ㅠ.ㅠ; 그 뒤로 역시나 전철표만한 놈으로 5마리를 더 잡아서 모두 돌려보내고 낚싯대를 접었습니다. 아기가 칭얼대는 바람에 정작 아내는 손맛도 못보고 본의아니게(?) 저만 즐거웠네요. 즐낚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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