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장천,동창천,밀양강
: 꺽지와 끄리와 배스와.... 낭만.
[출 발]
5월 19일 부처님 오신날.
포항에 계신 어머니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날이 날인 만큼 낚시가지 말랍니다.
"어머니, 잡은 물고기 돈주고 사서 방생하는 거나, 제가 잡은 고기
스스로 방생하는 거나 그게 그거예요"
"저, 방생하러 갈렵니다."
집사람과 4달된 아들을 대구 처가에 보내고, 토요일
저녁 포항에 있는 형이 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둘이서 소주 얼큰하게 먹고 일요일 새벽 4시에 기상.
날이 아직 어둡네요.
밀양쪽으로 가는 지름길에는 중간에 아주 큰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무섭죠. X 누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립니다.
ㅋㅋㅋ
위의 사진이 제 형입니다. 밀양댐 상류 담수로 인해서 물이 차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로 30미터
정도위에 여울이... ㅠ.ㅠ; 누구나 한번쯤 던져보고 싶으실 겁니다.
[단장천]
단장천에 도착해서 보니 지난주와는 달리 강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단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겠죠.
일주일만에 강가에 서니 또다시 마음이 흥분되고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병인가 봅니다.
1/8oz 날성충을 달아서 멋지고 우아하게(-_-;) 슝~ 퐁당~
냐하하~ 지금
이순간은 대통령 시켜준데도 마다하고 낚시할 겁니다.
어? 조 앞에 쬐끄만 피라미가 스피너를 따라옵니다. 물까 안물까?
어? 무네요?
신난다. 첫투에 피라미가 물다니~ 어? 피라미 색깔이 왜 저래?
그렇습니다. 그것은 피라미
새끼만한, 스피너 블레이드만한 꺽지였습니다.
다시한번 그 작은 꺽지의 용맹성과 무대뽀 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뽀뽀를
해주고 방생.
자꾸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스피너를 괴롭힙니다. 스피너는 자존심 상해도 전 즐겁습니다.
작으면 어떻고,
피라미.끄리면 어떻습니까?
언제까지나 이 강에 물고기가 살아서 내 스피너를, 또 내 아들의 스피너를
물어준다면..
아무래도 지난주에 이곳에 무슨일이 있었나 봅니다.
이 아이들의 형과 삼촌과 아버지들은 배스와의 전쟁에
징집당해 간 것일까요?
그 중 제일 컸던 녀석이 두번째 사진입니다. 알을 배었습니다.
저로 인해 유산하지 않았기만을
바랍니다. 이곳에서 꺽지 14마리 잡았습니다.
[밀양강]
자~ 이제 자리를 옮겼습니다.
중간에 상동역에 들러서 X 눴습니다.
-_-; 술먹으면 꼭 두번 갑니다.
아참, 상동역 가는길에 밀양강 본류 어떤 보 아래서 한번 던져봤습니다.
새까만
꺽지가 올라옵니다. 그 작은 꺽지가 절 이렇게 기쁘게 해도 되는 겁니까?
헉거걱~ 이번엔 먼가 큰넘입니다. 물속에서 요동을 치는
패턴이 꼭 메기같습니다.
아~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메기야 메기~ 이리 저리 몸부림을 치면서 그 모습을 살짝
보이는데
메기가 은색입니까? 흐흐~ 끄리였습니다. 하지만 손 맛 좋습니다. 정말 고마운 물고기 입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 낚시꾼들을 즐겁게 해주지 않습니까?
뽀뽀는 못 하겠습니다. 입에서 비린내 나믄 누가 책임집니까..
[동창천]
이번엔
동창천입니다. 그중에서 중남초등학교 앞 강변입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림.. 죽입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내려서면 쏘가리가 바글바글할 것 같습니다. 물론 작년까지 꺽지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길에서 좀
떨어져 있는 곳이라서 밧데리꾼이 설칩니다.
작년 가을에도 만났으나 임신한 아내와 둘이 있어서 못했는데 다음에 다시 만나면 꼭 똥침을
꽂아주겠습니다, 기.필.코.
3마리 잡았습니다. 다음에 사진을 올리겠습니다만 이런 곳에서 꺽지 3마리 잡았다면 뭔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네요. 밀양시내로 들어서는 초입에 "유퉁의 국밥집"이 있습니다.
'국밥의 지존'
어쩌고 하는 곳인데 지존은 아니지만 지?도 아닙니다. 5,000원 인데 먹을만 합니다.
[밀양강 -
배스]
밀양시내를 지나 남포리에 들러 물구경만 하고
차를 돌려 평촌 쪽으로 향했습니다.
상남면 쪽 밀양강 입니다. 하천개수를 해서 고수부지를 전부 돌로 깔아놨습니다. 멋집니다.
-_-;
강 건너편은 몰라도 이쪽은 배스가 살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이까지 왔는데...
크랭크베이트를
달아서 힘껏 던집니다. 저~기 강중간을 향해서. 뭘 잡겠다는 건지...
두세번 그러다 보니 릴에 감긴 하얀줄이 진짜로 새까맣게
됐습니다. 물위에 기름이 둥둥 떠있습니다. 욕이 나옵니다.
또 한참을 하다보니 모터보트가 지나갑니다. 웨에에엥~ 강물은
출렁출렁~
이런게 바로 가진 자의 만용입니다. 이런것이 바로 상대적 빈곤입니다.
그래도 또 던집니다.
덥석~
허걱~ 배스입니다. 밀양강 배스입니다.
모터보트타고 지루미스 원피스 미디엄헤비대에 16파운드 플로로카본줄 감은
안타레스 쓰는 사람들은
이런 기분 모릅니다.
아신다면 할 말 없습니다.
형에게 꼭 배스 손맛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마음같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물위에 떠있던 기름때도 잠시 후 사라지고 맑은 물이 찰랑거리는 강변에서 잠시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으며
형제가 나란히 서서 한마리의 배스를 기다리며 헛손질하는 그 낭만을 그 감동을
우리 낚싯골 회원님들은 다
이해하실겁니다.
즐낚하세요.
-
http://www.rivertic.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