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모음| > |2002-0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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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동창천 풍경
5월 5일 어린이날. 대구 처가에 있는 마눌님과 아들을 데리러 대구에 가는 길에 동창천에 들러봤습니다. 이곳 저곳 둘러보고 싶은 곳도 많고 해서 시계를 6시에 맞춰놓았지만 일주일 동안 쌓인 피로는 쉽게 풀리지 않고 9시가 되서야 눈을 떴다. 3분짜장을 데워서 아침을 대충 먹고는 부랴부랴 출발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별 기대는 않는게 좋을 듯... 동창천은 운문댐이 생기기 전까지만해도 쏘가리가 바글바글하던 강이였으나(들은 바로는..) 운문댐 건설 이후 쏘가리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최근에는 그 흔하던 꺽지마저도 점점 개체수가 줄고 있다. 물론 이유는 단 하나, 우리 낚시꾼들의 무차별적인 남획 때문일 것이다. 운문호 상류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있어 낚시가 금지되어 있는데 상수원보호구역이 끝나는 지점부터 상류까지 한번 돌아보니 물이 한없이 맑은데 수심이 너무 낮아서 낚시할 여건은 못된다. 상수원보호구역이 시작되는 곳에서 부터 운문호까지는 쏘가리가 붙을 만한 곳이 몇군데 눈에 띄지만 아서야지. 운문호를 지나 하류쪽으로 내려오면서 여기저기 들러봤는데 왠 사람이 그리도 많은지..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끼리 놀러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중에는 남들 낚시하는데 모터보트로 휘젓고 다니는 사람에서 부터 별별 사람들이 다 모여있었고, 몇몇 낚시꾼들만 알거라 생각했던 장소에 까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옛날 같았으면 대부분 물놀이만 즐기고 갔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그중 대부분의 사람들 손에 루어대가 하나씩 쥐어져 있다. 꼭 루어대가 아니라도 잉어대에 스피너를 달아서... -_-; 그만큼 루어낚시가 많이 보급이 되었다는 뜻이지만 낚시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앞서 낚싯대가 먼저 손에 쥐어졌을 때의 영향을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물빛은 아주 적당했고 수량 또한 약간 많은듯 했지만 그렇게 과하지 않아 적당한 편이었다. 정오를 지나면서 구름이 끼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바람에 대부분의 조사님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날씨만 맑고 바람이 잠잠했다면 아주 좋은 여건이었을 것이다. 오전에는 꽤 조과가 괜찮았을 듯...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꺽지 6~7마리 손맛만 보고 뽀뽀해주고 돌려보낸 뒤 바람이 강해져서 2시30분경 철수. 대구로 가면서 청도천을 둘러보니 곳곳의 공사현장(대구-부산간 고속도로)으로 인해 완전히 흙탕물이다. 청도천은 아마 곳곳의 교량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것 같다. 날로 어려워져만 가는 낚시여건이 아쉽게만 느껴지는 하루였다. 회원여러분, 즐낚하시고 놓아주는 즐거움도 많이 느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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