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준화입니다.

4월 13일 경호강에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원지에서 낚시를 시작했는데 수온도 찬편이었지만 입질이 도통 없더군요.

왜 없었을까요?

한참 낚시를 하고 있는데 트럭이 한 대 나타나더군요.

자갈밭 길을 열심히 달려오길래 농부인줄 알았죠.

어부 더군요. -_-;

차에 실린 큰 짝대기는 배를 젓는 도구입니다.

그나마 밧데리가 안 실려 있어 다행입니다.

이게 주무기이죠.

이걸 타고 그 넓을 강을 휘젓고 다니시더군요. 어부께서.

쵸크를 한 두 개도 아니고 10개 정도는 사용하시는듯..

어제 쳐놓은 그물을 거두는데

강을 가로지르는 쵸크부터

바위와 바위 사이, 물고기들이 놀기 좋은 곳까지

아주 빈틈없이 그물이 쳐져있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열심히 그물을 거두어서 수확의 기쁨을...

앞에 보이는 분은 어부가 아니라 저랑 같이 출조하신

조사님이십니다.

왠지 폼이 어부같죠? ^^;

"아저씨 맨날 이만큼씩 잡으세요?"

"헐~ 이거보다 훨씬 많이 잡을 때도 많어~"

"여긴 고기 없으니 딴데 가봐~"

"아저씨가 다 잡으니 없지요. ㅠ.ㅠ;"

열 개 정도의 쵸크 중 2개를 훑어낸 조과(?)입니다.

쏘가리,꺽지,메기,빠가사리(동자개),동사리,누치,붕어,참붕어 등등..

왠만한 물고기는 종류별로 크기별로 다 있더군요.

나머지 그물들을 다 털어내면 바구니가 넘치겠죠?

이러니 낚시에 걸릴 물고기가 남아있겠습니까?

"아저씨, 이렇게 고기 잡으면 경찰이 안잡아가요?"

"헐~ 난 허가받고해"

과연 쵸크도 합법적인 어로행위일까요, 여러분?

원래 이번주에 산청군에 정보공개청구를 할려고 했는데 바빠서 못했고 다음주에 해야겠습니다.

산청군 관내 내수면 어업허가 현황에 대해서요..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이상 '경호강은 없다'였습니다.

흘~ 사실 그물 때문에 경호강이 없는건 아니고요...

작년까지는 진양호 상류는 경호강, 하류는 남강이었는데 올해부터 바뀌었더군요. 다같이 남강으로..

이제 경호강이란 이름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나봅니다. 경호강이 좋은데...

이상 '경호강은 없다'였습니다.